마음으로 담는 세상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복잡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 중심에 과학비지니스벨트가 있다.
그리고 그 벨트의 중심엔 "중이온가속기"가 있다.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에는 중이온 가속기를 넣었다가 원안으로 가게 되자 이 가속기를 슬그머니 빼 내버린채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원점에서 재 검토하겠다고 한다.

거참...씁쓸하다.
세종시의 그 자리에는 중이온가속기 자리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데 말이다.


그 증거를 보여드리고자 한다.

한참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홍보를 올리고 있던 2010년 1월 21일, 한 장의 편지가 집으로 배송되어 왔다.




서울
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77-6 정부종합청사
세종시 정부 지원협의회

에서 보낸 편지였다.


정부청사에서 무슨 연유로 직접 우편물을 배송했을까?
궁금하지만 조심스럽지도 않게 뜯어버렸다.

그랬더니 종이 한장 달랑 들어있었다.






(원본: 행복도시건설청 홈페이지,
http://www.macc.go.kr/macc001/sejong/sejong.jsp?Menu_Id=sejong)







그런데 원안발전방안이라는 대조적인 제목으로 되어 있었다.
원안과 수정안이라는 단어가 더 공식적인 문구일텐데 말이다.

원안과 발전방안을 한참 비교해 보니 고층건물들이 마구 늘어났고, 주거지역들은 축소되었으며,


중이온가속기라는 낯선 하나의 존재가 보인다.


원안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고층아파트가 별로 없다.
그만큼 투기를 원천봉쇄하고 좀 더 자연주의적으로 편안한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게다가 공장과 같은 단지가 추가로 늘어났다. 말만 첨단녹색산업단지라고 했지, 쉽게 바꾸면 공장 아닌가?

발전방안을 자세히 보니 중앙의 행정중심타운지역(세종시청 예정지역)에 21세기를 뛰어넘는 22세기형 건물들이 보인다.


앞면을 펼쳐보고 보다가 한참을 웃었다
(기뻐서가 아니라 정말 웃겨서...정말로 웃겼다....개그콘서트 몇 번 보는 것 보다 더 웃겼다.)

특히 마지막 문구가 더 나를 웃기면서도 슬프게 만들었다.

* 현 정부 임기 내 모든 시설을 착공합니다.

- 세종시에 들어올 모든 시설을 2012년 이내 착공

(더 이상 바뀌지 않습니다)



정말로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왜 갑자기 2012년이라는 단어를 보며 영화 2012가 생각이 났을까?

(원본출처:  
http://www.2012movie.co.kr/ 공식사이트)



그래서 뒷면을 펼쳐 보았다.

읽다보니 "원주민"이 되어버린 충청도 연기군 금남면민들이 불쌍해졌다.
아직도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여 원주민들을 정복해 가는 정복자들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원주민 처럼 미개한 백성들로 생각하며 문화를 발전시켜 주려는 개선장군처럼 보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주민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보면 모든 혜택들이 2배씩 늘어난 것 처럼 보인다.
대단한 배려다. 이런 배려가 사람들에게 정말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보다.

하긴, 정말 힘이 난다.
이런 전단지를 받아보니 정말 힘이난다.
내가 무기력하게 앉아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여하튼, 시간은 흘러 이런 수정안이 폐기되었다고, 그것도 국민들의 요구에 의해서 좌절되고 나니, 과학비지니스벨트까지 충청권에,
그것도 세종시에 주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모양새다.


중이온가속기, 이것은 과학비지니스벨트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이 중이온가속기를 세종시에 넣어 주겠다고 해 놓고는 수정안이 부결되었으니 이것도 없던일로 하겠단다.

최근에 벌어진 세종시에 이어 과학비지니스벨트 논란을 보면서 갑자기 밀려오는 씁쓸함은 뭘까?


솔직히 원안이니 수정안이니...이런 건 잘 모르겠다.
과학적인 마인드도, 경영적 마인드도, 게다가 도시공학적 지식도 없는 내가 보기엔 원안이니 수정안이니 구별의 능력도 없다.
다만 기본적인 상식선에서 보건대, 신뢰와 약속의 측면에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기가 내세운 것을 스스로 뒤집는 것은 자기모순이다.
자기모순처럼 스스로를 무너뜨리는 무서운 것은 없다.
그런데 2011년 대한민국은 자기모순을 뛰어넘어 자기부정까지 치닫는 모양새다.

중이온가속기...그게 도대체 뭔지는 모르겠다.
과학비지니스벨트를 왜 세종시에 준다고 했다가 주기 싫어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질 때 비로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정안을 내새울때의 열정이면 세종시도 10년 앞당길 수 있고,
수정안을 내새울때의 열정이면 중이온가속기도 보낼 수 있고,
수정안을 내새울때의 열정이면 과학비지니스벨트도 충청권에 보낼 수 있을텐데...

그 열정이면 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세계일류국가로 만들 수 있을것 같다.

대한민국, 다시 그 열정을 회복하길 바래본다.


몇년전, 한 TV 코메디 프로에서 나왔던 '난 3살부터 신용을 잃었어'라는 대사가 생각난다.

대한민국은
'난 3년전부터 신용을 잃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아 입가에 웃음이 터진다.

대전시청홈페이지 대전시청공식블로그 대전시 공식트위터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



오늘 우리의 2MB '대통령 각하' 께서 만우절을 맞아 온 국민에게 큰 웃음을 던져주셨습니다.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라는 말로...

오늘 그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세종시와 4대강 금강공구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차로 5분만 가면 바로 이 논란의 현장이 나옵니다.

오늘 들린 마을은 '라성리'입니다.




차에서 내렸는데, 끊임없이 이동하는 덤프차량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뒤에 '세종시 첫마을 사업지구'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덤프와 레미콘이 오가고 있네요.

그리고 제 앞에는 '라성리'라는 동네 표지판이 먼지를 뒤집어 쓴채 서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덤프차량들이 다녔으면 '대형차 진입금지'라는 표지판을 세워놓았을까 싶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이 사진을 촬영하는 5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참 많이도 오가는 건설차량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주진입로도 이 덤프차량들의 불법주차로 사고도 참 많이 나고 있지요.

(이 부분은 조만간 다시 다루겠습니다. 3년간에 걸친 군청과의 인연도 재미있는 스토리라서요...)

라성리...

조용하고 차분한 동네입니다.

반면 도로는 시끄럽고 위험합니다. 먼지도 많이 날리고...


하지만 막상 동네 안으로 들어오니 완연한 봄의 운치를 보여줍니다.




집 지붕에 널어놓은 빨래...
먼지에 상관없는지 모르겠네요.


민들레가 보입니다.
그 앞에는 거미줄이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쓴 채 누워 있습니다.





봄을 맞아 꽃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꿀벌들이 부지런히도 오가는 모습이 논란의 현장이라고는 전혀 보여지지 않습니다.
시끄런 공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이 녀석들....
한편으로 따스한 봄날의 햇살 속에서 치열한 삶의 현장을 제가 너무 미화하는 것은 아닐런지...



동네 안쪽으로 더 들어가보니 이주를 떠난 집들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봤던 고요와는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이주하고 난 집은 모두 철거를 할 예정인가 봅니다.
창틀이 뜯겨지고 담은 헐려 있습니다.



이 집에서 살던 흔적은 버려진 쓰레기로 확인할 수 밖에....





눈치없게 자라난 파가 수확을 바라는 주인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다보니 살고 계시는 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인사를 드리며 동네 현황에 대해서 여쭤 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말씀해 주시더니만
'이 집이 내 집이여' 라고 하셨습니다.





1/3정도는 현재 동네를 떠났고 2/3 정도만 현재 살고 계신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리와 봐~~ 사진 촬영해 준댜' 라면서 아내분을 끌고 나오시더군요.
쑥스러운 듯 미소를 그치지 못하는 모습에서 동네의 순박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 윗집은 떠난 집인데, 한번 볼텨?' 라고 하시더군요.


바로 이 집입니다.
64-1....먼저 살던 사람이 살면서 불렀던 집의 호칭은 없어지고 64-1이라는 낯선 호칭으로 불렸으니 얼마나 서글펐을까 싶더군요.




주인의 몸을 따스하게 데펴주었을 아궁이...
하지만 그 흔적만 남아 어지럽게 널부러진 흔적들....



그런데 웬 여성 구두가 보입니다.
마치 지금이라도 주인이 신고 돌아다니길 기다리는 모습으로 말이죠.
한 짝은 어디에 있는거지....



그 윗계단으로 올라가보니 나머지 한 짝이 뒹글고 있습니다.
먼지가 쌓인채 그저 주인의 손길만을 기다리며 또 다른 곳을 향한 여행을 기다리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입니다.



이제 동네를 벗어나 강가로 향했습니다.
나성리는 바로 금강과 연결되는 동네입니다.


강가를 향해 가는데, 어째 차들이 북적거립니다.
매운탕을 하는 집인데 이 동네에서 유일한 식당가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을 맞아 정말 많은 분들이 식사를 하러 왔더군요.


강가에 난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 앞에 1번 국도의 다리가 보입니다.
조만간 1번 국도도 우회도로가 뚤린다더군요.

그러면 저 다리는 어떻게 되는건지...궁금해 집니다.




'생명'의 물줄기...'희망'이 흐르는 강...금강이랍니다.
물이 정말 예쁘게 보입니다.

강이 아니라 바다 아닌가?
사진은 바다같은데...???




당암초등학교장께서 세운 '물놀이 금지' 표지만...
예전에 이 강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도 하고 그랬나 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녹슬은채 버려진 표지판이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젠 세종시 구역과 4대강 공사가 겹치는 구역입니다.
이제부터는 4대강 공사, 금강구간의 모습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세종시로 연결되는 새롭게 연결될 1번 국도의 다리입니다.
정말 독특한 모양의 다리입니다 그래서 다리를 향해 다시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강둑의 모습입니다.
원래 금강은 모래로 유명한 강입니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금강...

하지만, 이제 그 모래 백사장은 거의 없어지고 있습니다.




맑고 푸른 금강을 만들겠다고 하니 강물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어째...이상합니다.





부유물들이 떠 다니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이 강에서 물고기를 잡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기억나는데...이게 웬 일인지....
물에서 불쾌한 냄새까지...




더 가까이 가보니 가관입니다.
둥둥 떠다니는 부유물들...

맑고 푸른, 희망과 생명의 금강....
쩝...

그렇다고 써 있으니 그런가 봅니다...




임시 가교 밑입니다.
여기는 더 난리네요.

점점 냄새는 고약해 지고, 부유물들은 무슨 동창회라도 하는양 서로 모여있습니다.





저기 펜스를 쳐 놓았네요.
그러니 물이 흐르지 못하고 계속 고여 돌기만 하더군요.

금강보도 만든다던데...계속 걸어가면 금강보 공사 구간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 다리까지만 걷기로 한 터라 금강보 공사 구간은 접기로 했습니다.

썩어가는 금강...속상하네요.

맑고 푸른, 희망과 생명의 강....
만든다고 하니 봐야 겠네요.

얼마나 맑고 푸르게 만들어 희망과 생명이 흐르게 할런지....




세종시 첫마을 건설현장입니다.
그런데 저기 웅덩이에서 낚시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많이 잡으셨나요?'
'붕어를 잡는데 씨알이 작아요'

흐르는 강을 막아 임시 다리를 놓고 길을 내다보니 물이 흐르던 강이 웅덩이가 된 것입니다.
그 웅덩이에 갇혀 있는 붕어들...

4대강 공사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세종시와 4대강공사...

연기군 일대는 지금 이 모습입니다.










정말 놀라운 분양 실적을 보여준 세종시 첫마을...
이제 올해 말이면 입주를 한답니다.

그리고 조만간 2차 분양을 한다는데, 어찌 될런지....


다시 차를 향해 걸어가는길...
예전에 이 곳은 황금들판이었는데 지금은 공사현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유물이 발견되어 공사를 중단한 채 발굴을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4대강 공사구간이 환경평가를 엉망으로 했다는 말도 듣긴 했는데..
세종시 공사 구간에도 이런 유물이 발견되네요.




그 유적지를 지나 다시 큰 길로 돌아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세종시 첫마을..
그리고 그 앞에 흐르는 금강...

오늘 뉴스를 보니, 정치를 버리고 국익을 선택하신 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게 국익을 위해서 세종시를 혼란스럽게 하고, 4대강을 공사장으로 만들어 파헤치시나 봅니다.

동네 사람들은 원안이니 수정안이니 싸우다 분열만 일으키고,
과학비지니스벨트도 그렇고,
신공항도 그렇고....

요즘 대한민국은 웃을일로 가득합니다.
만우절을 맞아 전 국민을 웃기게 만들어 주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 논란의 핵심 중 하나인 세종시와 4대강 금강구역...
이렇게 발로 돌아보고 오니 씁쓸합니다.

오늘 그 분께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신경쓰시겠다고 합니다.
이 말씀도 믿어야 겠지요?

그런데 왜 웃기기만 할까요?
역시 만우절을 맞아 온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주시는 그분의 깊은 뜻을 어찌 알겠습니까?

오늘이 가기전에 이 우스운 현장을 꼭 보여드려야 겠기에 바쁜 시간을 내어 포스팅을 합니다.
내일이 되면 이 웃음이 사라질까봐서요..

여러분, 오늘 만우절입니다.
온 국민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주신 그 분께 ' You WIN"이라고 해드립니다.
만우절 종결자이신 그 분께 감사드립니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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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 세종시 첫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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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덜뜨기 덜뜨기



바로크 음악의 차분함과 고상함의 공연이 앙상블 벨아르코의 연주로 2011년 3월 13일 (일) 오후7시에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을 연주한 앙상블 벨아르코는 '벨라 스트링(Bella String Ensemble)'으로 2004년 결성되었는데,
2007년 1월 대전출신의 우수 연주자들을 영입하여  '벨아르코(BELLARCO)'라는 이름으로 재창단을 하였다.

이날 연주회는 2011 앙상블 벨아르코 제5회 정기연주회로, 어렵다고 인식되는 바로크(Baroque)음악을 즐겁게 표현하려는 시도를 했다.



* 벨아르코 멤버 소개

지휘: 이광호
1st Violin    이미미, 이지선, 송수현(Extra), 나현철, 심혜진(Extra), 정유리(Extra), 민아랑(Extra)
2nd Violin   조혜림, 유혜진, 이예진, 신바다, 이규현(Extra), 이현재(Extra)
Viola          장미현, 윤근실, 손필준, 이은혜
Cello          정한진, 양라운, 위대한, 정윤혁
C. Bass      손준만(Extra)
Piano         강은미         


* 연주 프로그램

J.S. Bach  Brandenburgische Concerto G Major BWV 1048
                 브란덴브르크 협주곡 제3번 G장조, 작품 1048

J.S. Bach  Concerto in C minor BWV 1060 for Two Piano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C단조 작품 1060
                                                         Piano: 정형준, 황성순
               - Allegro
   - Adagio
               - Allegro

A. Vivaldi   Double Concerto for Violin & Cello RV. 547 - i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협주곡 작품 547 
                                                         Violin: 정하나 / Cello: 김창헌

A. Vivaldi  Le Quattro Stagiono
                사계 
                                                        Violin: 마영님
                - La Primavera (봄)
                - L'Estate (여름)
                - L'Autunno (가을)
                - L'Inverno (겨울)



아래부터는 콘서트 현장 사진이다.
이날 특별하게 본공연 촬영을 했다.
매번 리허설만 촬영을 했는데, 주최측의 협조로 처음 본공연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럼, 본공연의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하겠다.



공연시작 30분전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텅빈 앙상블홀의 모습...
이제 잠시 후 열정의 연주가 이 공간을 채울 것이다.
기대감이 밀려온다. 본공연 촬영이라니...
더욱 조심스럽다.


*참고로 공연장 내에서 촬영은 불가하며,
특별히 허가를 얻은 사람에 한해 제한된 구역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또한 현악 연주이기 때문에 연사는 불가하며, 연주의 소리가 클 부분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조용한 연주의 경우 셔터소리가 연주와 감상에 방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리허설 촬영의 경우는 제법 자유로운 이동과 앵글이 가능하지만,
본공연에는 그렇지 못한 관계로 사진의 위치나 구도에 대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지휘를 맡은 이광호 교수, 현재 침례신학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벨아르코는 상임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매 연주회마다 실력있는 연주자와 지휘자를 모셔 연주를 한다고 구자홍 단장은 말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3번 G장조, 작품 1048을 연주했다.
 
  이 곡은 1721년 작곡되어 브란덴브르크 공 크리스티안 부트비히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바흐의 작품중 가장 규모가 큰 것에 속하는 이 곡은 고전 양식의 협주곡 중 최고의 발전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합주 협주곡 형식으로 작곡되었으며 악기편성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및 통주저음 악기로 구성되었다. 관악기 편성이 없는 이 곡은 전체적으로 실내악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빠르고 당당한 1악장에 이어 쳄발로가 짧은 카젠차를 연주하고 나면, 2악장에서 현악기들이 차례차례 주제를 모방하면서 활기차게 전개된다. 이 느리고 짧은 카젠차 부분을 2악장으로 하여 총3악장 구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바흐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C단조, 작품 1060을 두번째 무대로 올렸다.

  자필악보가 없는 이 곡은 2대의 쳄발로와 현과 통주저음을 위한 협주곡으로 작곡되었으며, '2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등으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등 아름답고 우아한 바흐의 원숙미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제1악장은 빠른 템포의 곡으로 주제의 반복과 이조, 장음계적 화성이 이어져 전체적으로 밝고 활기찬 분위기이다. 제2악장은 풍부한 대위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악장으로 잔잔한 호수와 같이 차분하게 연주되며 제3악장에서는 다시 빠른 템포로 이어져 힘차고 시원스럽게 곡을 마무리한다.

 피아노 협연에는 피아니스트 황성순 교수와 정형준 교수가 했다.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작품 547'의 연주모습이다.

  이탈리아의 작곡자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비발디는 40여곡의 오페라를 비롯해 많은 종교적 성악곡, 가곡등을 남겼는데, 기악곡은 음악사에서 특히 중요한 구실을 했다. 협주곡 분야에서도 코렐리등이 많은 형식을 발전시켜 알레그로, 아다지오, 알레그로의 세 악장 형식의 독주협주곡과 합주협주곡을 작곡, 새로은 경지를 개척했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클라리넷과 바순을 위한 협주곡'등 다른 악기로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하며, 비발디 음악에서 느껴지는 밝고 힘찬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바이올린에는 정하나, 첼로에는 김창헌 교수가 연주했다. 특히 바이올린의 정하나 악장은 '사랑은 언제 오래참고'의 작곡자인 故 정두영 교수의 아들로, 현재 광주시향 악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 가장 역동적이고도 시원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연주가 끝나고 모든 관객의 박수와 더불어 기립박수까지 나올 정도로 훌륭한 연주를 보여줬다.






바이올린의 정하나 악장.
역동적인 바이올린의 모습과 소리를 보여주었다.






첼로의 김창헌 교수, 요요마가 정적인 연주자라면, 김창헌 교수는 역동적이다.





가장 역동적인 연주를 보여준 연주자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연주 후 커튼콜에 다시 인사를 하는 모습이다.





잠시 Intermission을 가진 후, 다시 시작된 마지막 세션 연주..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했다.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으로 손꼽히는 비발디의 사계는 1725년경, 암스테르담의 르 세느에서 출판된 작품 8의 협주곡집 전1곡 중 제1번에서 4번까지 해당된다. 각 곡들은 모두 두 개의 빠른 악장과 그 사이 하나의 느린 악장으로 구성된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계'의 가장 큰 특징은 3악장의 협주곡 형식을 취한 완전한 표제음악이라는 점이다.

  봄은 리토르넬로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겨울동안 얼어있던 시냇물이 녹으면서 졸졸 흐르는 솔와 새들의 노래소리 등 봄의 상쾌함을 나타냈었다.
  여름은 무더위에 지쳐있는 듯한 느낌의 도입부에 이어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며 절정에 치닫는다. 이 여름은 바이올리니스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으로 사계중에서 가장 격렬한 곡이다.
  가을은 거센 비바람이 물러나고 즐거운 축제분위기가 느껴지는 곡으로 비발디는 축제에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취해버린 주정뱅이가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표현하기도 했다.
  겨울은 계절만큼이나 시리고 차가운 인상을 주는 곡으로 도입부의 짧은 음표들이 마치 얼음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곡의 마지막 부분에는 마치 따뜻한 남쪽의 기운이 추위를 녹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봄으로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올린은 마영님 교수가 연주했다.




마지막 세션에는 좀 더 자유로운 촬영을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이날 관객은 1층에만 자리를 잡은터라 2층에서 좀 더 자유롭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연주는 점점 절정에 치닫는다.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 모든 단원이 일어나 인사를 하고 있다.





벨아르코의 마지막 인사 모습이다.







지휘를 맡은 이광호 교수와 벨아르코 단장 구자홍 마에스트로의 모습..
구자홍 마에스트로는 벨아르코 오케스트라 단장도 역임하고 있었다.




에코 뮤직드라마 연습을 하다 뒤늦에 홀로 온 한시영씨와 조용훈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상호 감독과 대전예술기획 이상철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둘은 본 연주회를 위해 뒤에서 모든 행정처리와 기획을 담당했다.



바로크의 뜻을 아시는가?
Barique는 '일그러인 진주'라는 뜻으로 어부들 사이에서 쓰던 용어라고 한다.
또한 무언가 모난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을 향해 '바로크'라고 하는 속어이기도 하단다.
그런 의미를 지닌 바로크음악...
실상 따분하고 지루한 음악일 수도 있다.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과 선이해를 갖고 음악을 듣노라면 작곡자의 세심한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비발디의 사계를 듣노라면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를 악장의 변화와 더불어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바로크음악중 사계를 접하면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탄식을 표현한 시인의 마음이 느껴졌다.
2011년 대한민국은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최고로 폭등한 '경제', 법치주의가 사라진 '정의', 자유가 사라진 '민주주의', 원칙과 격을 상실한 '외교'
이런 상황에 이웃국가의 재앙속에 국익이라는 이유로 다른 나라로 훌쩍 떠나버린 그분...
이런 대한민국이 바로 '바로크'가 아닐까?

이 '바로크'의 대한민국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소통이 없다.
일그러진 '바로크'가 아름다운 '바로크'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며 조화가 될 때,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바로크'가 될 것이다.

'바로크'(Baroque)스러운 대한민국이 아름다운 '바로크'(Bqruque)로 승화되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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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백제로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1400년전 백제시대의 추석의 모습은 어떨까 궁금했다.
그래서 추석 마지막 날 연휴, 가족과 함께 대백제전이 열리는 공주를 찾았다.



추석연휴 전날인 21일, 혼자 2010 세계 대백제전을 찾았다.
미리 본부측과 연락을 취해 취재 협조를 요청했던 터라 운영본부를 찾았다.
기자증을 보여주고 프레스 증을 교부받았다.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이날은 한산했다.
여하튼 미리 교부받은 프레스증을 갖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대백제전을 자유자재로 출입하면서 취재를 할 수 있는 열쇠를 얻었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끝나는 23일,
가족과 함께 다시 대백제전을 찾았다.
2일전, 프레스증을 받고 한번 둘러본 터라 여유있게 즐길 수 있었다.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좋았으며, 날은 선선해서 구경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미리 운영본부에 연락을 취해 프레스 출입을 요청해 놓았다.
이날 무척 많은 사람들이 대백제전을 찾은터라,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교통체증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미리 조치를 취해 프레스 주차장을 이용하여 들어갔다.



프레스 출입을 하면 프레스 센터를 통해 입장을 하게 된다.
프레스 센터를 거치면 메인 출입구의 오른쪽에 있는 운영본부를 거쳐 들어가게 된다.




정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대백제전을 찾아왔다.



정문 입구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세계역사도시전 부스가 있는데, 그 앞에는 멋진 배가 한 척 전시되어 있다. 일본국 사천왕사 왓소축제 축하 선박이란다.


그 배를 지나가면 2010 세계대백제전, 세계역사도시전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2010 역사세계도시전을 볼 수 있다.



세계역사도시전 중앙 홀에 위치한 건축물...



재미있게 생긴 의자에 누우면 천정에 있는 모니터로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세계역사 도시전의 메인 홀에 위치한 조형물...



대백제전 중앙에 위치한 광장에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공주의 역사와 백제전의 과거를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세계역사도시전 홀이다.




이제 메인 광장에 위치한 '웅진성의 하루'라는 테마로 들어간다.




이곳에는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과거의 모습이 위치해 있다.
은찬이는 지게를 메고 즐거워 한다.
제법 무거운데...





백제문화유산 디지털 체험관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즐겁다.
직접 손으로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짧다. 아주 짧다.

손으로 만지면서 말을 달리도록 하는 코너 하나와...



발바닥으로 물고기를 잡는 코너, 딱 두개다..

그래서 짧다...

이제 아이들이 지쳤다.
먹을 거리를 보더니 다짜고짜 먹고 싶단다.
그래서 잠시 쉬기로...





콜팝..보기에는 약간 불량식품스러운데, 아이들은 잘 먹는다.
하나의 콜라에 두개의 빨대로 사이좋게 먹는 하빛이와 은솔이...





잠시 먹을것으로 배를 채운뒤 백제문화 예술체험관으로 향했다.
이 곳에는 말 그대로 체험관이다.
약간의 돈을 내고 체험을 하는 코너다.
생각 밖으로 재미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았다.





우선, 윷놀이다.
대형 윷을 던져 3개의 팀이 각팀당 하나의 말로 윷을 하는 방식이다.






우리 팀은 개, 걸, 윳, 걸, 단 4번의 윷으로 경기를 끝내 버렸다.
[머리 속으로 지금 윷판을 그리고 계신가??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라. 1등을 했다는 말이다.]




1등은 공주의 명물 밤 2Kg, 2등은 1Kg, 3등은 연을 선물로 받는다.
은찬이는 1등 선물을 받고 즐거워한다.




1등, 2등, 3등의 기념촬영...




그 뒤로 가면 널뛰기가 준비되어 있다.
아이들은 어색하기만 하다.





투호,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게임..




정말 열심히 던졌다.




들어갔다
이제 끝이다.




대백제전에 오면 한번씩 해보고 가야 한다는 백제의상 체험 코너...




거참, 계급에 따라 옷의 가격도 다르다.
유아들은 그냥 무료로 빌려준다.




선녀야? 공주야?




장군복을 입었는데, 어째 이상한 은찬이..




우리는 백제의 귀족이에요.




1400년전 백제의 귀족가문에도 기념촬영은 V가 필수..




1400년전 백제에 유행했던 미니스커트와 운동화 패션...




어디서가 나타난 키다리 아저씨의 풍선아트..
아이들은 아빠의 목마를 타고 손을 뻗쳐 '주세요'를 연발한다.




다시 지게를 보더니 또 어깨에 멘 은찬이..
넌 귀족이다. 은찬아...머슴이 아니란다..




종이접기협회에서 마련한 클레이체험 코너..
1인당 2500원이다.
아내가 클레이를 자주 하다보니 들어가기로 했다.
아내에 따르면 2500원이면 싸다고 한다.



자리를 잡고 클레이를 꺼내 작업을 시작한다.







아이들이 열심히 만든 작품...




은솔이는 또 다시 무언가를 열심히 밖에도 붙이기 시작한다.



코스모스가 푸른 하늘과 햇살을 만나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열심히 했던 촬영...ㅋㅋㅋ














곰의 피부를 자세히 보면 먹고 난 과자의 뚜겅으로 되어 있다.




마이쥬 뚜껑이다. 은솔이가 가장 좋아하는 마이쥬...









여러곳에 위치한 조형물을 배경으로 대백제전 인증샷을 찍었다.
이제 배고프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다.




주차장을 향해 가는 길, 대백제전 도우미들의 교대를 목격했다.
힘들지만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그들의 뒷모습에서 이름모를 고마움이 느껴진다.





반나절의 짧은 1400년전으로의 시간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피곤함과 동시에 많은 생각들로 복잡했다.

백제의 역사는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의해 패배자의 역사로 기록되었다.
우리가 오늘날 배우는 백제의 기록은 어찌보면 신라의 측면에서 기록되어진 왜곡된 역사일 수도 있다.



물론 역사라는 것이 이미 재해석 되어진 기록이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이 삼국의 역사는 아직도 슬픔을 간직한 채 박물관의 그림으로만 전해지는 것은 아닐런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1400년전의 백제로의 시간여행...
오늘날에는 이렇게 찢지고 훼손된 채 박물관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는 슬픔을 간직한 찬란한 역사...

그래서 이날 1400년전으로의 시간 여행은 즐겁고 추억을 남기기도 하지만,
슬픈 역사로의 시간여행이기에 마음 한켠이 무거웠다.

현실로 돌아온 이 시간,
1400년전의 대백제는 사라지고, 어지러운 정치현실 속에서 정쟁의 장소로 변질된 세종시와 4대강 공사로 파헤쳐진 부여의 금강을 보며
아직도 이 슬픈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에 씁쓸함을 멈출 수 없다.

2010, 대한민국의 공주와 부여, 논산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0 대백제전의 화려함은
오히려 슬픈 역사의 모습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1400년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대 백제가 외세와의 결탁을 했던 신라에 의해 멸망을 했던 슬픈 역사의 모습으로
2010년에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일본까지 문화를 수출했던 백제의 위용이 오늘날에도 재현되길 바래본다.


* "수상뮤지컬, 사마이야기"를 보고 싶다. 처음부터 기대하고 있는 뮤지컬...
다음주에 한번 다녀오려고 한다. '고마'를 잃은 '사마'의 슬픈 즉위식...
그 슬픔의 찬란한 무대를 담고 싶다. 조만간 사마 이야기로 다시 대백제전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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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아침에 나가면서 어머님께 저녁에는 삼겹살을 먹자고 했더니만

근처 교회 목사님께서 세종시로 인해 이주 나오시면서 만들어 놓은 텃밭에 가셔서 상추를 뜯어 오셨다.

아내는 삼겹살을 굽고 나는 상추를 씻고, 어머님은 밥을 하시고...

그런데 상추에서 무언가 낯 익은 것이 나왔다.

바로 달팽이!!!


달팽이 한 쌍이 상추에서 너무나도 평화롭게 놀고 있었다.
상추를 씻다말고는 카메라를 들고 나와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신기했는지, 은솔이(6)가 오더니 자기가 내일 유치원에 데리고 가서 키우겠단다.
그래서 작은 물통에 상추와 함께 넣어 임시로 집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과 함께 달팽이를 재미있게 관찰하면서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예쁘게 담아 주려고 햇빛으로 옮겼더니만 뜨거웠는지 그늘로 홀딱...숨어들어간다.
그런데 정말 궁금해졌다.



'그렇게 많던 달팽이들은 다 어디로 갔지??'



'그렇게 많던 제비들은 다 어디로 갔지???'



'그렇게 많던 반딧불들은 다 어디로 갔지????'



'그렇게 많던 붕어들은 다 어디로 갔지?????'




내 앞의 달팽이처럼 태양이 뜨거워 숨었다면 다행인데,
만약 숨을 곳도 없이 다 파헤쳐 버린 금강과 낙동강과 영산강과 한강에
만약 이 녀석들이 있었다면 다 어디로 갈까??


내 입안에 맛있게 넘어가는 삼겹살과 상추와 더불어
은솔이의 손 안에서 놀고 있는(갖혀 있는) 달팽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시선을 애써 거절한 채, 그저 내 허기를 채울 뿐....

오늘도 창 밖의 중장비 소음은 끊이질 않는다.
(참고로 덜뜨기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금강 현장과 세종시 현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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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다. 4.19혁명...
1960년 4월 19일, 그날은 그렇게 다가왔다.

독재와 억압에 항거한 시민들의 혁명, 자유에 대한 갈망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었을까?
아이러니 하게도 어제는 이 나라의 소위 대통령이라는 '분'의 연설이 있었다.
눈물의 장면에서 TV를 뚫어져라 보았다.


그의 눈물의 의미가 무엇일까?
정말 그렇게 울어야만 했던 이유가 무엇일까?

군 통수권자로서 겪어야 할 아픔이었을까?
기득권에 대한 수호를 위한 눈물이었을까?

조선시대 당쟁사에서 읽은 문구가 내 머리 속을 복잡하게 했다.



조선시대 당쟁으로 죽은 사람의 수는 1년에 1.6명꼴이다. 
우리 선조들은 당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당의'라는 말을 썼단다.
당의의 기본원리는 '상대방의 존재와 비판에 대한 인정'이다.

당의가 가장 치열했던 숙종시절 백성은 가장 살기 좋았단다.
왜냐하면 숙적이 눈에 불을 켜고 잘못을 지켜보고 있으니 잘못을 할 수가 없었단다.

그런데 17세기 중엽이 넘어가며 정의와 공익, 공론을 위하던 당의가 기득권의 유지를 위해 변질되었다.

"기득권의 유지"를 위해서...

<조선시대 당쟁사 요약>




자신의 잘못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 지도력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과거 4.19의 모습이 그러하다.
자신의 잘못을 포장하고 변명하며, 그것을 이해시키며 눈물이라는 저급한 Pathos로 다가간다면
잠깐의 설득은 할 수 있겠으나 실상은 그러하지 못할 것이다.

가진 것이 많기에 포기할 것이 두려워 하는 기득권의 유지를 위해 상대를 숙청했던 17세기 당의의 모습이 오늘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오늘 인터넷 기사에는 '대통령마저 외면한 금양호 98호 선원'이라는 글을 읽었다.




그들 또한 이 시대가 낳은 역사의 비극일진정,
이들을 위한 눈물과 역사의 비극에 대한 눈물은 어디로 갔는가?

   "민중은 무지하다. 
    그러므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그들의 기억에서 속히 사라질 것이다."

혹시 이런 시대적 착오를 갖고 언론을 장악하는 자는 결국 그 언론으로 인해 무너질 것이다.

역사가 모든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치의 괴벨스처럼 '1%의 진실과 99%의 거짓'으로 대중을 선동한다면
얼만큼은 효과를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역사의 결국은 그러하지 못하다.





1960년 4월 19일, 그 날의 함성과 열기는 오늘날 사그러지고 없다.
개인주의라는 시대적 유행을 따라 살아가고 있으니....
4.19가 무슨 날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답하지 못했다는 뉴스를 들으며
'역사'를 선택으로 바꾸는 교육이야말로 민중을 무지로 이끄려는 것이다.
역사를 모르는 자는 그 역사를 반복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식인의 양심은 경제인의 왈력에 입을 다물고 있다.
이런 현실이 시대적 유행이라면 나는 그 유행을 과감히 버리겠다.

1905년 11월 20일, 그 날의 시일야방성대곡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장지연 선생의 슬픔의 글은 마치 성서의 예레미야의 애가(슬픈노래)와 다를바가 없다.





지난 번 이등(伊藤) 후작이 내한했을 때에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후작은 평소 동양삼국의 정족(鼎足) 안녕을 주선하겠노라 자처하던 사람인지라 

  오늘 내한함이 필경은 우리 나라의 독립을 공고히 부식케 할 방책을 권고키 위한 것이리라."

하여 인천항에서 서울에 이르기까지 관민상하가 환영하여 마지 않았다.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천만 꿈밖에 5조약이 어찌하여 제출되었는가. 이 조약은 비단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 삼국이 분열을 빚어낼 조짐인 즉, 

그렇다면 이등후작의 본뜻이 어디에 있었던가?

그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 대황제 폐하의 성의(聖意)가 강경하여 거절하기를 마다 하지 않았으니 

조약이 성립되지 않은 것인 줄 이등후작 스스로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슬프도다. 

저 개돼지만도 못한 소위 우리 정부의 대신이란 자들은 자기 일신의 영달과 이익이나 바라면서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라를 팔아먹는 도적이 되기를 감수했던 것이다.

아, 4천년의 강토와 5백년의 사직을 남에게 들어 바치고 2천만 생령들로 하여금 남의 노예되게 하였으니, 

저 개돼지보다 못한 외무대신 박제순과 각 대신들이야 깊이 꾸짖을 것도 없다 

하지만 명색이 참정(參政)대신이란 자는 정부의 수석임에도 단지 부(否)자로써 책임을 면하여 이름거리나 장만하려 했더란 말이냐.

김청음(金淸陰)처럼 통곡하며 문서를 찢지도 못했고, 정동계(鄭桐溪)처럼 배를 가르지도 못해 그저 살아남고자 했으니 

그 무슨 면목으로 강경하신 황제 폐하를 뵈올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2천만 동포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우리 2천만 동포여, 노예된 동포여! 살았는가, 죽었는가?

단군.기자 이래 4천년 국민정신이 하룻밤 사이에 홀연 망하고 말 것인가. 원통하고 원통하다. 동포여! 동포여


<시일야 방성대곡 한글 번역문>


시일야 방성대곡, '이 날에 목 놓아 통곡하리라'

구구절절 애절함과 애통함이 묻어나는 장지연 선생의 글이 작금의 시대에 병행댓구로 자꾸 생각이 날까?
쇠고기 촛불집회부터 시작해서 천안함의 슬픔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 속에서 그 날의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이 더욱 슬프다.

그 날에 그렇게 사라져 간 그들의 피흘림의 자취가 
오늘의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길 바래본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자는 없겠으나 
역사 앞에 부끄러움을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날에 목 놓아 통곡하는 자가 없는 현실이 나를 더욱 술푸게 한다.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허윤기]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
용포리에 사시는 부모님댁에 다녀왔다.
우편물함에 보니 편지 하나가 와 있어 살펴보니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로 77-6 정부종합청사
세종시 정부 지원협의회

에서 보낸 편지였다.


정부청사에서 첨단/녹색/연구/교육시(당신들의 표현을 빌려서....) 사람들에게 무슨 연유로 직접 우편물을 배송했을까?
(그런데, 보낸 주소는 서울인데, 소인은 연기군이다. 아마 행복도시건설청에서 의뢰받은 모양이다.)

궁금하지만 조심스럽지도 않게 뜯어버렸다.
(우편봉투 찍은 모습을 보면 어떻게 뜯었는지 상상할 수 있을터...)

그랬더니 종이 한장 달랑 들어있었다.
이런 전단지를 한장씩...그것도 아르바이트생들을 시켜 두번씩 접은 것이 확~~ 느껴지는....


으흐흐~~
원안은 너무나도 초라하리만큼 흑백으로 아무런 글자도 없이 넣어주는 센스~~~!!!



그래서 칼라판으로 원안 사진을 삽입해 봤다. (원본: 행복도시건설청 홈페이지, http://www.macc.go.kr/macc001/sejong/sejong.jsp?Menu_Id=sejong)







그런데 원안발전방안이라는 대조적인 제목으로 되어 있었다.
원안과 수정안이라는 단어가 더 공식적인 문구일텐데 말이다.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원안백지안이라는 말이 더 상식적이긴 하다.

원안과 발전방안을 한참 비교해 보니 고층건물들이 마구 늘어났고, 주거지역들은 축소되었으며,
중이온가속기 건설 공간으로 인해 주위에 있던 주거지역이 사라지거나 축소되었다.
하긴, 나라도 중이온 가속기가 옆에 있으면 못 살것 같다..쩝....

원안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고층아파트가 별로 없다. 그만큼 투기를 원천봉쇄하고 좀 더 자연주의적으로 편안한 주거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발전방안을 보면 아파트 단지를 몇개 묶어 놓았다.
하긴, 세종시에 거주할 인원도 10만명인가를 더 축소했더라....긁적.....

게다가 공장과 같은 단지가 추가로 늘어났다. 말만 첨단녹색산업단지라고 했지, 쉽게 바꾸면 공장 아닌가?
내가 너무 무식한가?? 공장과 첨단녹색 산업단지를 구분 못하는 구시대의 인물이 된 것은 아닐런지....

발전방안을 자세히 보니 중앙의 행정중심타운지역(세종시청 예정지역)에 21세기를 뛰어넘는 22세기형 건물들이 보인다.
(역시 첨단녹색미래를 꿈꾼다며 황금삽자루를 든 정부의 모습답다..)
지붕이 거의 유리로 반짝거리는 건물들....저 정도면 근처에 있는 육군헬기부대의 헬기들이 GPS없이도 찾아올 수 있을 것 같다.
하도 반짝 거려서~~~

전체적으로 보면 급조한 티가 팍팍난다. 너무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냥 추상적으로 보기 좋게 색칠만 해 놓은 듯한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여하튼, 비교는 관찰자의 몫으로 돌리고...

앞면을 펼쳐보고 보다가 한참을 웃었다(기뻐서가 아니라 정말 웃겨서...정말로 웃겼다....개그콘서트 몇 번 보는 것 보다 더 웃겼다.)
특히 마지막 문구가 더 나를 웃기면서도 슬프게 만들었다.

* 현 정부 임기 내 모든 시설을 착공합니다.
- 세종시에 들어올 모든 시설을 2012년 이내 착공(더 이상 바뀌지 않습니다)

정말로 더 이상 바뀌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한다.
왜 갑자기 2012년이라는 단어를 보며 영화 2012가 생각이 났을까?
(원본출처:  http://www.2012movie.co.kr/ 공식사이트)



그래서 뒷면을 펼쳐 보았다.

읽다보니 "원주민"이 되어버린 충청도 연기군 금남면민들이 불쌍해졌다.
아직도 미지의 대륙을 탐험하여 원주민들을 정복해 가는 정복자들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원주민 처럼 미개한 백성들로 생각하며 문화를 발전시켜 주려는 개선장군처럼 보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주민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보면 모든 혜택들이 2배씩 늘어난 것 처럼 보인다.
대단한 배려다. 이런 배려가 사람들에게 정말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보다.

하긴, 정말 힘이 난다.
이런 전단지를 받아보니 정말 힘이난다.
내가 무기력하게 앉아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투표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투표를 꼭 하러 가야 겠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정말 놀라우리만큼 고마운 정부다.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힘을 주고 원주민을 위한 배려를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하루가 가기 전 나에게 또 다른 웃음을 준 정부청사 세종시 정부 지원협의회에 감사를 드린다.
정말 살맛 나는 웃기는 세상으로 만들어 준 대한민국, 정말 사랑합니다.

왜 안중근 선생님이 그리워질까....

[덜뜨기의 마음으로 담는 세상 = 허윤기]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