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하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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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2.01 [아듀! 산호여인숙] 아쉬움 가득한 <산호를 위한 공연>


대전사람보다 다른 동네 사람들이 더 잘 아는 대전의 산호여인숙!!

5년간 옹기종기 모여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있는 일들을 했던 것을 뒤로하고

산호여인숙이 문을 닫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지인들이

하나둘씩 모여 만든 공연이 열렸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21일(토) 오후 2시와 6시에 대전의 소극장 핫도그에서 열린 

<산호의, 산호에 의한, 산호를 위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넉넉한 인심의 산호여인숙 안주인, 서은덕 대표입니다.

에너지 넘치고 열정 가득한 산호의 안방주인...

웃음 뒤에 내포된 아쉬움이 보이는 듯 합니다.



어쩌면 이리도 멋진 제목을....

열정 넘치는 분들의 아이디어가 가득한 공연이었습니다.

도시여행자의 작품이군요!!



<본질을 탐하다> 

송부영, 남명옥, 임황건



처음 시작은 산호의, 산호에 의한 공연입니다.

"여인숙에 온 그대 무엇을 하려는가?



산호의 분주하지만 고즈넉한 하루의 일상을

산호의 밖주인 송부영 대표께서 친히 연기를,

아니 일상을 무대위에서 반복하며 시작합니다.



첫 무대는 배우 임명옥, 임황건 선생이 출연하는 연극입니다.


우연하게 산호에서 만난 두 사람의 삶이 교차하는 모습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서로의 모습을 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의 낯선 시간이지만

이 둘은 서로 각자의 여행의 목적을 발견하기 위해

자신들의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본질을 탐하다>의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각자 다른 이유를 갖고 산호여인숙을 찾는 사람들이 직면해야 할 삶의 본질을 되돌아 보며

산호여인숙의 존재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뭘까요?

저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산호여인숙의 본질은 허름한 산호여인숙의 건물 자체가 아니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이 

바로 산호여인숙 그 자체, 

산호여인숙의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여자, 산호!>


이지혜, 박순연




두 번째 무대는 무용으로 표현하는 산호의 이야기였습니다.



산호를 찾아 떠나는 여행, 아니 자신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속에서 만난 산호여인숙,

그 곳에서 쉬는 삶의 여행자들은 어떤 느낌일까요?

불편하기 그지없는 트렁크 안에 오손도손 누워 있는 이들의 표정 속에서 

여행 자체가 갖고 있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어찌보면 무거울 수도,

어찌보면 여행을 떠나는 자의 가벼운 가방일 수도 있지만

그 짐의 무게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무게이리라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가방 안에 있는 모든 짐들을 다 꺼내 던지며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 떠나는 이들의 모습...


그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


<그 여자, 산호>의 제목을 되새겨보며

산호를 여성형으로 표현한 것에 집중해 봤습니다.


부드러움과 강함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여성..

산호가 비록 작고 초라한 모습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간 산호여인숙을 오갔던 사람들의 흔적들을 되짚어보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삶의 무게를 품고 왔을지라도

엄마처럼, 여인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품어주었던 

산호여인숙의 포근함을 표현하려는 것은 아니었을런지...



무대 위에서는 그렇게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반추합니다.

한 줄기 빛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통해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가 절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줄기 빛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희망의 발걸음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을런지..


그것이 바로 산호가 갖고 있는 여성스러운 모습이 아닐까요?





아코디언하는 여자, 서은덕 대표의 <5년의 찰나>라는 연주와 함께 산호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보며

가슴 한 구석에서 올라오는 애절함과 아쉬움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홀로 연주하며 지나간 5년의 찰나가 지나가자 

이제는 2명의 아코디언 연주자가 함께 합니다. 


어찌보면 구슬픈 아코디언의 멜로디와 함께 찰나의 순간으로 지나가는

산호의 역사사진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시리게 했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함께 하는 대단원의 마지막 "떼창" 공연입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름다운 하모니의 기타와 구슬픈 가락의 아코디언, 그리고 실로폰의 맑은 멜로디, 

사랑의 악기 우클렐레, 축제의 악기 탬버리..

이렇게 엉뚱하기 그지없는 5개의 악기의 음색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졌습니다.


산호가 갖고 있는 메시지,

바로 "어울림"입니다.


전국에서 대전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각기 전혀 다른 삶의 모습으로 

산호 여인숙을 찾지만

그 안에서 사랑과 희망이라는 메시지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

그것을 그렇게 너무나도 아름답게 아쉬움의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5년간 산호를 지켜온 송부영, 서은덕 대표!

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보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 멋진 공연을 함께 만들어 준 사람들을 향해

새로운 희망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산호는 사라지지만

그러다 산호를 사랑한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호를 기억하며

산호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엔딩 크래딧




<산호주인>

 송부영, 서은덕


<연극> 

남명옥, 임황건


<무용>

 이지혜, 박순연


<음악>

서은덕, 봄눈별, 오감, 아코디언언니, 송나츠


<오감>

 김단비, 노의영, 박으으으, 서은덕, 송나프, 송부영, 이새봄, 정다은, 정우순, 좌지영

아코디언언니: 서은덕, 이정은, 좌지영


<포스터>

 우미숙


<음향, 조명>

 임기운, 배길효


<도움주신 분들>

허윤기, 나무시어터, 원도심 레츠, 철인뼈다귀, 청미래농장, 계룡문고, 인디티비

관객 여러분과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못 오신 분들 모두...


http://blog.naver.com/sanho2011/220521307945



공연 영상을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따라 가세요~


https://www.facebook.com/indietv.kr/videos/1116010215087091/




Posted by 공소남 허윤기 덜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