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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1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할아버지들의 우정을 그린 연극 <배웅> (1)

할아버지들의 마지막 우정을 그린 연극 <배웅>

 

[배웅극단 홍시

작 강석호 연출 신정임 출연 이종목김홍섭이새로미신정임

2016년 5월 26() - 6월 5(소극장 고도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

문의 T. 042-639-3389



<시놉시스>



젊어서 원양어선을 타고 오대양 육대주를 누볐던 마도로스 봉팔은 병원을 제집처럼 여기며 입원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병실에 30년을 국어교사로 보내며 아내를 먼저 보낸 순철은 

외동딸과 사위에게 피해를 주기 않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에 들어옵니다.


  

같은 병실에서 만난 이 둘은 다투고 화해하며 서로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이 둘은 서로가 의지하며 아끼는 존재가 됩니다.

 


연극은 순철의 침대에 둔 국화를 통해 

비극적 상황에 대한 암시를 드러내 보여줍니다 .


그러나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순철은 늘 죽음을 준비하며 생활하는 봉팔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여 봉팔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줍니다.


 

연극은 전직 마도로스인 70세 할아버지 봉팔



젊은날 아내를 잃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혼자 키워낸 70세의 전직 국어교사 순철


외과를 담당하며 자신의 성격이 순간순간 포악해 지는 것을 느끼는 정간호사


29세의 흉부외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앞둔 레지던트 여의사.

 이렇게 4명의 배우가 할아버지들의 마지막 우정을 무대에서 펼칩니다.

하지만 연극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뻔한 결말을 향해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러나 할아버지들의 좌충우돌 병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자세에 대한 순박하고도 겸허한 진리를 보여줍니다. 

떠나는 자와 남는 자, 그리고 그들의  "배웅"입니다. 


연극은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두 명의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한 명은 전직 마도로스 출신의 봉팔, 또 한 명은 전직 국어교사출신의 순철입니다.

두 명의 할아버지 외에 호탕한 여간호사와

무언가 부족해 보이는 여의사를 등장하여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벗어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 장면은 전직 마도로스 봉팔과 전직 국어교사 순철과의 첫 만남입니다.

하지만 살아 온 환경이 다른 두 할아버지는 사사건건 충돌을 합니다.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 온 이 둘은 처음부터 잘 맞을리가 없겠죠.

하지만 삶의 끝자리에 선 이 둘은 서로를 너무나도 이해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됩니다.


두 할아버지가 초반에 너무 쉽게 친해지게 되는데

사실 봉팔과 순철의 갈등구조를 조금 더 재미있게 구성해서

극적인 부분에서 친해지게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그러나 연극의 관심은 두 할아버지의 갈등이 아니라

봉팔과 순철이 서로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배려하는 "배웅"에 있기 때문에

갈등관계를 최대한 빨리 해소시키는 부분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순철은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한 듯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봉팔을 향해 마지막 선물입니다.


'왜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을까?' 추측을 해 봤습니다.

사실 연극의 이야기 흐름 속에 선물을 준비하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 선물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감정의 절정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순철이 봉팔에게 왜 선물을 줘야만 했는지에 대한 필연성을 쉽게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철이 봉팔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던 이유를

순철의 개인적인 이유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순철은 봉팔에게 목이 마르다며 물을 건네달라고 합니다.

봉팔은 일이 있어 물을 건네고 잠시 자리를 비우죠.

봉팔이 자리를 비운 그 사이, 순철은 홀로 조용하게 삶을 마치게 됩니다.

봉팔이 순철에게 건넨 마지막 한 잔의 물을 바닥에 쏟으며 말입니다. 


우연입니다.

순철의 마지막 장면에 봉팔은 왜 자리를 비웠을까?

연극의 제목처럼 봉팔은 순철을 배웅하고 싶어했는데(죽음이 아니라 퇴원)

순철의 마지막 순간에 봉팔은 다른 곳으로 가게 됩니다.

결국 순철은 병실에서 외로이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에 "배웅"이라는 연극의 제목을 보고

떠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것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다소 의외였습니다.


그래서 연극을 보며 왜 "배웅"을 제목으로 했을까를 추측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철이 외롭게 떠나간 이후 돌아온 봉팔은 홀로 조용하게 떠난 순철에게 조용히 담요를 덮어주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 합니다.


이 장면을 "배웅"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왜 봉팔은 순철의 마지막 순간에 자리를 비웠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극중에서 선물을 준비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마지막 장면에  정간호사가 순철이 죽기 전 준비한 선물을 봉팔에게 건네주게 됩니다. 

과연 순철이 봉팔에게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요?


바로 양말입니다.

왜 양말이었을까요?

그 답은 연극의 첫 장면에 나옵니다.

병원에 막 입원을 한 순철은 병실에서도 양말을 벗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봉팔은 병원에서는 양말을 신지 않는다며

양말을 신고 있는 순철에게 면박을 줍니다.

오랜시간 병실에 있던 병팔에게는 양말이 별다른 의미가 없었지요.

하지만 순철에게는 양말이 자신의 마지막 자존심처럼 지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봉팔은 순철이 죽기 전 자신에게 남긴 양말을 뜯고는 이름모를 흐뭇함에 빠져듭니다.

왜 그럴까요?

봉찰이 순철에게 했던 한 마디의 대사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처럼 그 자리에 누웠던 사람이 말짱하게 나아서 퇴원할 때

난 꼭 병원 앞까지 나가서 배웅을 해그 때가 기분이 제일 좋아

내가 나가는 것처럼...당신이 퇴원할 때도 꼭 배웅해 줄게



봉팔과 순철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해지고 난 후에 봉팔이 순철에게 했던 말입니다.




그렇다면 연극에서는 봉팔이 순철을 배웅해 주었을까요?

연극의 내용상 봉팔이 순철을 배웅해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순철이 말짱하게 나아서 퇴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순철의 마지막 순간을 봉팔이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러! 나!

연극의 플롯전개상 봉팔은 순철을 배웅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순철의 마지막 순간의 목마름을 위해 한 잔의 물을 건낸 봉팔의 행동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순철의 임종직후 봉팔이 그의 마지막을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의 제목처럼 <배웅>의 주체와 객체에 대해서는 

이중적 의미를 함축한 것처럼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봉팔이 순철의 마지막을 함께 함으로 인해 

봉팔이 순철을 배웅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순철이 봉팔을 위해 마지막에 준비한 양말을 통해

오랜시간 병원에 있던 봉팔이 양말을 신고 어디론가 떠나길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봉팔은 병원 밖의 소식을 알기 위해 매일 신문을 읽지만

실제로 병원 밖으로 외출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연극 <배웅>은 "배웅"이라는 행위에 대해 주체와 객체로 구분하기 보다는

서로를 배웅하려는 봉팔과 순철의 모습을 드러내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 연극은 이번 공연을 마치고 

6월에 카자흐스탄 고려극장에 초청되어 무대에 오르게 됩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 





[배웅극단 홍시

작 강석호 연출 신정임 출연 이종목김홍섭이새로미신정임

2016년 5월 26() - 6월 5(소극장 고도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

문의 T. 042-639-3389




Posted by 공소남 허윤기 덜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