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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사관학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10.11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펼치며 (1회)
  2. 2014.06.10 [할아버지의 사진첩] 1928년 10월 구세군사관학교 (1)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펼치며 (1회)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것”





[1928년 10월, 조부의 구세군사관학교 입학식 사진(광화문 정동)]



15년 전 큰 아버지의 소천 후, 제 부친에게 전해온 2권의 사진첩이 부친의 방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최근에 그 사진첩의 존재를 알게 되어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그 중 오래된 사진첩의 첫 장의 사진인 86년 전 

조부의 구세군 사관학교(신학교) 입학식 모습은 제게 경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제 조부, 허원조 사관(목사)은 1902년 5월 8일 경남 고성군 대가면 유흥리에서 

제 증조부 허정현(1873년 10월 20일)의 장남으로 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1928년 10월, 구세군 사관학교 19회로 입학을 하였습니다. 

바로 그 해, 다들 아시는 구세군 자선냄비기 처음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조부는 사관학교 입학 전에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시면서 

갖고 계시던 카메라로 많은 사진들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많은 사진들 중에서 단 2권만이 현재 남아 제 부친께 남겨졌습니다.


제가 6살이던 1978년 9월 3일에 조부께서 소천하셨기 때문에 저는 조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주위에서 제 조부는 키도 크고 호인이셨다는 말만 들었을 뿐, 

사진을 보기 전엔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진들을 보며 부친께서 제게 전해주시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조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들으니 너무나도 생생하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1922년 1월, 조부의 약혼식 사진]



  사진첩을 한 장 더 넘기니 1922년 1월에 촬영한 조부의 약혼식 사진이었습니다. 

제 조모 김옥녀 사관은 1905년 7월 19일 충북 옥천에서 김재영 집사의 장녀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3년 이 되던 1925년 1월 결혼을 하셨습니다. 

제 부친이 1945년에 막내로 태어나셨으니 결혼 후 23년이 지난 때였습니다. 


  지금이야 디지털 사진의 메타 값이 저장되어 있으니 언제 촬영한 사진인지 알 수 있지만 

인화된 사진엔 그런 정보가 없습니다. 

하지만 조부의 기자정신일까요? 

중요한 사진엔 낙서처럼 일자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알 수 있었습니다. 

부친께서 조부에 대한 기록들을 노트에 적어 두었기 때문에 

사진의 일자를 보면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친께 조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정말 이런 일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정말 안타까운 일도, 그리고 감동적인 일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조부의 사진첩을 SNS와 제 개인 블로그에 정리를 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조부의 사진과 부친의 노트를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 그 분들의 삶의 흔적을 

제 자녀들에게 전해줘야 할 책임감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 옛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 조부께서는 이름과 함께 사진을 제게 남기셨습니다. 

그 사진들은 요즘 메모리로 촬영하는 사진과 달리 

필름이 갖고 있는 향수와 감성을 사진을 통해 조부의 흔적들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런 조부의 영향을 받아서일까요? 

저 역시 대전의 소극장 연극들을 사진으로 재능기부를 3년째 하고 있으며, 

아마추어이지만 특수학교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사용할 수학교과서의 사진도 촬영하였습니다. 

대전의 소극장의 어려운 현실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일을 만 3년째 하니 

이젠 제법 많은 분량의 소극장 연극사진들이 쌓였습니다. 


단순히 한 장의 사진일 수 있겠지만, 쌓이고 모여 시간이 흐르면 바로 그것이 역사가 될 것입니다. 

  조부께서 남기신 2권의 사진첩은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것’임을 증명합니다. 

왜냐하면 순간에 사그러질 추억을 한 장의 사진으로 만들어 손자인 제게 남기신 사진첩은 

그 자체로 이미 ‘순간에서 영원’한 역사로 승화되었기 때문입니다.   


2회에 계속...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

<할아버지의 사진첩을 넘기며...>




(1928년 10월 구세군사관학교)


1928년 9월 "19기 개발자 학기" 입학 

1928년 10월 사관학교 촬영

1928년 12월 구세군 첫 자선냄비 시작


조부(허원조, 제일 뒷줄 우측에서 두 번째/ 조모:김옥녀, 제일 앞쪽 오른쪽에서 세번째 흰옷 여학생)께서 

1928년 9월에 구세군 사관학교(신학교)에 입학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후 1928년 10월, 구세군 사관학교 전교생 단체사진을 촬영하신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들 아시는 구세군자선냄비는 조부께서 사관학교를 입학한 그해 겨울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28년은 한국구세군에 있어 의미있는 해로 생각됩니다.


증조모(이신월 전도사)께서는 충북 영동의 "영동제일교회"(기장)에서 34년간 신앙생활을 하셨는데, 

권사를 받으시고 그후 21년간 여전도사로 사역하시고 74세에 소천하셨습니다. 

그 후 조부께서는 지인(신순일 참령)의 권유로 구세군 사관학교로 입학을 하셨습니다.  


조부를 구세군으로 권유한 신순일 참령께서는 신유의 은사를 갖고 계셨는데 

한국 해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손원일 제독의 부인(홍은혜-해군의 어머니로 불림) 병을 안수로 고쳐주셨으며, 

그 후 조부께서 사역하시는 교회에 출석을 하셨습니다. 

제가 해군본부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할 때 직접 만나뵀을 때 

인사를 드리며 조부의 성함을 말씀드렸더니 기억하시더군요.


조부께서 동아일보 기자로 활동하시다가 

1928년 구세군 사관학교(신학교)에 입학을 하시고, 

그 후 조부의 막내아들인 제 부친께서도 1971년에 구세군사관학교에 입학을 하셔서 사역을 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저는 1996년에 뒤늦게 침례신학대학교에 입학을 하여 지금 목사로 사역을 하고, 

지금 신약학 박사논문을 쓰는 중입니다

(제가 침례교로 오게 된 이야기는 외가쪽 이야기를 다루면서 소개하겠습니다).


빛바랜 조부의 신학교(구세군 사관학교) 입학 사진 한 장은

언제나 제 마음 속에 이름모를 뜨거운 감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