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소개하는남자

십자가를 주제로 한 오페라가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오페라 크로체>

지난 5월 9일(월)과 10일(화) 양일에 거쳐 목원대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렸던 오페라, “크로체”에 다녀왔습니다. 

“크로체”는 이태리어로 교차하다라는 뜻과 십자가, 그리고 고난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오페라 “크로체”는 목원대학교 성악뮤지컬 학부 학생들이 정통오페라에서 발췌하여 재구성한 오페라로,  

익히 알려진 저주와 희생으로 대표되는 G. Verdi의 오페라 “Rigoletto; 리골레토”와 

방대한 스케일의 시험과 구원을 주제로 한 A. Boito의 대작 “Mefistofele; 메피스토펠레”를 근간으로 재구성했습니다 .


G. Verdi 오페라 "리골레토"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97XXXXXXX968 


 A. Boito 오페라 "메피스토펠레"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hanp&logNo=220535302361


오페라 “크로체”는 윤상호 오페라 연출가 선생님께서 이 두 오페라의 교차점, 

즉 저주와 희생, 시험과 구원이라는 주제를 교차점으로 하여 극을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그 내용에서 여주인공의 희생과 구원이라는 주제는 

수난과 구원으로 대표되는 십자가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어 구성을 하였습니다. 



실험적이고 검증된 오페라는 아니지만 

1년간 학생들이 열정으로 준비한 작품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오페라 <크로체>를 알아보겠습니다.


프롤로그


오페라는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의 은밀한 거래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지하세계의 왕, 메피스토펠레는 하나님에게 인간을 시험하기를 원합니다. 


메피스토펠레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메피스토펠레라는 이름의 의미는 '빛을 증오하는 자'입니다.

메피스토펠레는 악마로 등장하기도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조연의 의미로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 작품에서는 파우스트를 유혹하여 신을 버리게 하는 유혹의 주동자로 등장하며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파우스트의 죄악과 회심에 대한 Antagonist입니다.


서큐버스는 유럽의 전설에 나오는 여자의 모습을 한 몽마로 설명됩니다.

주된 의미는 쾌락을 위한 여성형 악마로,.

 미인인데다가 육감적인 몸매를 지닌 성적 유혹의 의미로 등장합니다.

본 작품에서는 메피스토펠레와 함께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또한 메피스토펠레가 서큐버스에게 사과를 건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초기 인류에게 유혹의 상징으로 나왔던 선악과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천군천사의 목소리를 빌어 메피스토펠레의 시험을 허락합니다. 


마치 성서에서 욥을 시험하려는 사탄과 그 시험을 허락하는 하나님과의 대화 장면과 오버랩됩니다.

아무래도 메피스토펠레는 성서의 욥기를 모티브로 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메피스토펠레는 명석하고 신앙심이 깊으나 교만으로 가득찬 파우스트를 시험하기로 마음먹고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본 장면에서 서큐버스는 메피스토펠레에게 뭔가를 건네 받습니다.

이것은 처음에 언급했던 것 처럼 성서의 창세기에서 초기 인류에게 유혹의 대상이었던 선악과를 형상화 한 것으로

메피스토펠레는 서큐버스에게 이것을 건넴으로 사람들을 유혹에 빠지게 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큐버스는 이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다가 결국 이것을 놓치게 됩니다. 



이야기는 부활절 아침의 가면무도회로 옮겨갑니다.

하지만 세속의 타락한 모습을 보며 죠반니에게 딸 질다가 세상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부탁을 하죠. 


본 장면은 쾌락과 타락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표현하려는 연출자의 의도를 볼 수 있습니다.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기고 타락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의 이면에 숨겨진 죄악의 모습을 담으려 한 것 같습니다. 



리골레토는 딸 질다와 신학생 파우스트의 약혼식을 보며 둘을 축복합니다. 



리골레토는 자신의 사랑하는 딸, 질다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신앙심이 깊지만 교만함이 베어있는 파우스트에게 다가옵니다.

파우스트는 성서를 품에 품고 자신의 신앙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우스트가 품에 품고 있는 성서와 뒤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대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독실한 신앙을 갖고 있는 파우스트 안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를 이면에 배치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파우스트를 유혹합니다.

파우스트는 자신의 신앙과 이들의 유혹 사이에서 갈등을 합니다.

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한 불신이 있는 파우스트는

이들의 유혹에 점점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파우스트에게

원하는 것은 모두 누리고 가질 수 있으나

마지막 순간에 영혼은 넘겨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파우스트는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자신의 영혼을 파는 악마와의 계약을 하게 되는 것이죠. 


파우스트는 악마와 계약을 맺은 독일의 전설의 인물입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로 불리는 악마와 계약기간 동안 흑마술로 자신의 욕심을 충족합니다.

그러나 계약이 끝난 후에는 파우스트의 영혼은 메피스토펠레의 소유가 되고

영원히 저주를 받게 됩니다. 

독일의 시인, 정치가, 과학자, 극작가인 요한 볼프강 괴테가 쓴 희곡 파우스트에서

이런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페라 메피스토펠레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가장 잘 표현한 오페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A%B0%EC%8A%A4%ED%8A%B8

메피스토펠레

https://www.goclassic.co.kr/wiki/%EB%B3%B4%EC%9D%B4%ED%86%A0:_%22%EB%A9%94%ED%94%BC%EC%8A%A4%ED%86%A0%ED%8E%A0%EB%A0%88%22



이에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파우스트에게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권력을 줍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쾌락을 맛보며 점점 자신의 신앙을 멀리하고

악마의 유혹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흡족해 하며 파우스트에게 부귀와 영광을 약속합니다.




마르게리타는 병든 홀어머니를 봉양하는 여인입니다.


원작에서는 마르게리타는 자신이 봉양하는 어머니 때문에 밤에 파우스트를 만날 수 없게 됩니다.

이에 파우스트는 잠드는 약을 그녀에게 건네며 그녀에게 접근합니다. 

결국 파우스트는 그녀를 임신시키고 마르게리타는 어머니를 독살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는 마르게리타를 구출하러 오지만

마르게리타는 메피스토펠레를 보고 악마를 거부하게 됩니다.

이에 하늘로부터 그녀는 구원을 받았다는 소리가 들리고 파우스트는 결국 그녀를 떠나갑니다.

하지만 본 작품에서는 파우스트와의 비극적 죽음으로 표현하여

파우스트의 회심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의 유혹에 빠져 마르게리타를 유혹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골레토의 딸, 질다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파우스트..


리골레토는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아리아로 유명하죠

리골레토의 원작에서는 만토바 바람둥이 백작, 만토바를 사랑하는 리골레토의 딸로 등장하지만

본작품에서는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파우스트를 사랑합니다.

리골레토는 만토바 백작을 죽이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인 스파라푸칠레와 계약을 합니다.

하지만 스파라푸칠레가 죽인 것은 백작을 대신해 죽기로 한 질다였던 것입니다.

결국 리골레토는 만토바 백작을 대신 해 죽은 딸 질다를 품에 안고 절규합니다.

본 작품에서는 파우스트를 사랑한 질다가 대신 죽는 것으로 2막 2장에 위치시켰습니다.

이를 지켜본 리골레토는 분노하며 파우스트의 복수를 계약하게 됩니다. 

이 장면은 메피스토펠레와 리골레토의 절묘한 결합인 셈이죠.


이야기는 리골레토의 레파토리로 흘러가게 됩니다. 



결국 리골레토의 딸 질다는 파우스트를 대신해서 죽음을 당하게 되고 

파우스트는 그녀의 죽음 앞에서 절규를 합니다. 

원작에서는 리골레토가 그녀를 품에 품고 절규하지만 

본 작품에서는 파우스트가 절규하는 것으로 드러냅니다.


이제 이야기는 리골레토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메피스토펠레로 옮겨갑니다.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파우스트를 이끌고 자신의 본거지인 사바의 세계로 데려갑니다. 


이곳에서 지옥의 악귀들을 본 파우스트는 이내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후회하게 됩니다.  


메피스토펠레에서는 2막에 있습니다.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를 이곳으로 데려옵니다.

이곳에 있던 악한 존재들은 메피스토펠레를 왕으로 섬깁니다.

여기서 파우스트는 이들이 건넨 유리구슬로 위치게 처한 마리게리타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메피스토펠레는 환영에 불과하다며 파우스트를 안심시키죠.

하지만 마르게리타는 미친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결국 죽음 앞에 있는 그녀는 하늘로부터 구원받게 되었다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메피스토펠레와 파우스트는 그 자리에서 도망을 갑니다.


 

파우스트에게 유혹을 당하며 마약중독이 되어버린 마르게리타는 처참한 상태가 됩니다. 


이런 그녀를 바라보는 파우스트,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녀와 함께 마지막 아리아를 부릅니다. 


<spunta l aurora pallida> - 고난의 날은 사라지도다


파우스트와 함께 부르는 듀엣으로 만들어 파우스트의 회개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장면으로 만들었습니다.


결국 마르게리타는 죽게 되고 파우스트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모든 것에 환멸을 느낀 파우스트는 이제 마지막을 맞이합니다.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파우스트의 최후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파우스트는 성경을 손에 잡고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그러자 그에게 영원한 천국이 환영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자 파우스트는 자신이 그곳에 머물고 싶다며 죽음을 맞이하려는 순간, 

천사들에 의해 파우스트를 구원을 받게 되고 

메피스토펠레와 서큐버스는 괴로워 하며 오페라는 끝을 맺습니다 .


에필로그





오페라 “크로체”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와 보이토의 오페라 “메피스토펠레”를 재구성하여 만든 것이지만 

두개의 오페라가 하나로 결합되어 희생과 구원, 고난과 구원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비록 학생들에 의해 무대에 오른 오페라였지만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영상과 결합된 무대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오페라 <크로체>, 브라비시모!!




Posted by 공소남 허윤기 덜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