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담는 세상

<월남스키부대>

"고엽제"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병사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살충제 이야기인데요...

그렇게 월남에서 고생하고 온 한 파병용사와 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월남스키부대> 연극을 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은 3년 전에 <플레이 대디>라는 제목으로 무대에 올랐었는데요, 

이번에 무대디자인을 바꾸며 <월남스키부대>라는 제목으로 다시 대전을 찾은 작품입니다. 



월남에서 선임하사로 복역한 할아버지는 김일병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김일병은 할아버지의 눈에만 보일 뿐 같은 식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환상의 존재입니다.



늘 그렇게 혼자 말하는 시아버지가 안타깝다 못해 이제는 지쳐가는 며느리...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채 시아버지 뒷바라지와 사고뭉치 남편에 점점 지쳐가기만 하는데...

영화배우를 꿈꾸는 남편, 1년에 300만원을 겨우 버는 남편...

이제는 집안에 압류딱지가 붙고 3일 안에 집을 비우라는 법원의 편지를 받아보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아들의 마인드...


연극은 다시 월남전의 상황으로 돌아갑니다.

부대를 찾은 위문공연의 여가수...

그리고 김일병은 그 여가수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연장 근처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지게 되죠. 

기절하여 잠시 호흡이 멈춘 채 쓰러진 여가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되는데...


결국 인공호흡으로 여가수를 구해낸 김일병...

그것을 계기로 둘은 급속도로 친해지게 됩니다.

김일병은 이 일을 계기로 서로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문공연을 마친 여가수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죠. 



김일병은 떠나는 애인을 만나기 위해 밀림을 가로질러 공항으로 갑니다.


그런데 그 가는 길에 지뢰를 밟고 김일병은 그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야기는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어느날 집에 들어온 도둑, 털어갈 것도 없는 이 집에 대체 왜 온 것일까요?

도둑은 대화가 갈급했던 할아버지의 이 슬픈 사연을 듣고는 그냥 나가지 못하고 주저합니다.

좀 엉뚱하죠?

도둑은 할아버지의 고엽제 치료비가 모두 담긴 통장을 발견하고 가져가려 하지만 

할아버지의 슬픈 사연에 결국 앉아서 이야기를 모두 듣게 됩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도둑에게 비밀을 알려준 댓가로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단 하나의 조건, 월남에 자신을 한번만 데리고 다녀와달라는...

결국 도둑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들키게 됩니다.

도망을 가야 하는 도둑은 도망은 커녕 아들과 며느리를 혼냅니다.

할아버지는 비밀을 말하면 어쩌냐며 그냥 자신을 베트남으로 데려다 달라고 하지만...

결국 도둑은 자신의 정체를 밝힌 채 아들과 며느리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자신에게 준 통장을 아들에게 건내줍니다.

이걸로 아버지를 잘 모시라는 당부를 하고는 떠나갑니다.

선임하사와 김일병의 마지막 인사...


"충 성"


그렇게 나라를 위해 아무런 것도 고민하지 않고 몸을 던진 이 두 명의 병사...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나라의 부름에 충실하게 묵묵히 전투를 치루었던 대한민국 군인...

그들이 평생 안고 산 것은 고엽제 후유증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극은 그런 시대적인 아픔을 고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안에 베어 있는 사랑만 드러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 더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슬픈 역사, 잊는 순간 반복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사랑을 잊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잃어버릴 뿐일 겁니다.

오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 연극, <월남스키부대>...박수를 보냅니다.





2016년 3월 4일(금) - 4월 24일(일)

가톨릭문화회관 

평일 오후8시, 주말 오후4시, 7시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