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담는 세상


<승용차를, 아니 마음을 선물받다!!>






1956년, 제 조부께서는 대전 구세군 혜생원 원장으로 부임하셔서 3년간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 때 제 조부께 은혜를 입으셨던 한 분께서 얼마 전 구세군 대한본영에 전화를 걸어 


제 부친의 연락처를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 부친께서는 그 분의 연락을 받고 서울에 가신다고 하셔서 기차표를 끊어 드렸습니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부친께서는 제게 연락을 해 오셨습니다.


 갑자기 승용차가 생기게 될 것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부친과 함께 무슨 상황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용인 즉, 제 조부께서 대전 구세군 혜생원 원장으로 계실 때 


은혜를 입으셨던 한 분께서 아버님을 찾아 만나셨습니다. 



그 분께서는 제 부친께 "내가 아버님(제 조부)에게 큰 은혜를 입었는데 


어떻게 갚으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계신 부친을 위해 차량은 어떠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 제안을 받은 부친께서는 집으로 오셔서 가족회의를 소집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그리고 차를 구입한다면 어떤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런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회의 끝에 튼튼하고 오래 탈 수 있는 차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분께서는 현금 2천만원을 아버님 통장으로 보내주셨고, 


나머지 부족한 금액은 2년에 걸쳐 매달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가족회의 끝에 2천만원만 받고 나머지는 우리가 충당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결국 부족한 금액은 부모님과 아내, 그리고 제가 함께 모아 


지난 주에 차량을 계약을 하여 주문을 했습니다. 


처음엔 그 큰 금액으로 은행 빚을 줄이거나, 


전세집을 구하는데 보탤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의 성의와 의도가 차량을 구입하길 바라시는 것이기에 


차량 구입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드디어 오늘, 그렇게 그 분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부친께서는 '덕을 쌓으면 후대에 가서 복을 받는 법'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고보면 조부께서 쌓으신 덕을 제가 누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조부에 대한 글을 언론사에 기고를 하면서 


조부에 대해 제가 모르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차기도 하고, 때로는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사역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차가 우리집 형편에 과분할 뿐 아니라, 


주체할 수 없는 과분한 은혜이다 보니 더욱 부담입니다. 


물론, 차를 새로 구입한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이며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귀한 사랑으로 차량을 구입하게 된 것은 그것을 뛰어넘는 감정이 있습니다. 


근처 교회 목사님께서 제 부친께 가장 값진 성탄 선물을 받았다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차량이라는 과분한 선물이기도 하지만, 


부친의 은혜를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선물임을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 차를 인수 받고 집으로 오는 길은


 차를 타고 온 것이 아니라 차를 모시고 온 것 같았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부모님께서는 나와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차를 여기저기 보고 앉아도 보고, 


차를 쓰다듬어 보기도 했습니다. 



정리를 하고 들어가려는 순간 부친께서는 


저와 어머님을 붙잡고 차 앞에서 기도를 하셨습니다. 


부친께서는 차를 주신 것에 대한 감사 뿐 아니라 


조부와 부친을 기억하고 계신 그 분의 마음에 대해 감사를 드렸습니다.




세상에는 손해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려는 분들이 있는 것을 보니 


추운 창 밖의 날씨와는 달리 따뜻한 마음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부께서 쌓으신 덕을 제가 감사를 누리는 것처럼, 


지금보다 더 베풀고 섬기며 사는 제가 되겠노라고 생각해 봅니다. 



귀한 선물,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덜뜨기 덜뜨기